기후공시를 위한 Data 관리가 필요한 이유[성현 ESG스토리]

입력 2023-08-30 10:02  

이 기사는 08월 30일 10:02 마켓인사이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지구가 점점 더 뜨거워지고 있다는 사실을 올해 여름에야말로 온몸으로 체험했다. 세계 곳곳에서 많은 사람이 살인적인 더위로 목숨을 잃었으며, 바짝 마른 숲들이 화마에 휩싸이는 모습을 쉽게 볼 수 있었다. 그야말로 “기후 지옥”이 열리는 듯하다.

이에 부응하여 지구의 온도상승을 1.5℃로 억제하자는 노력의 목적으로 지난 6월에 국제회계기준재단(IFRS)에서는 지속가능성 공시기준 중 일반사항(S1)과 기후 관련 공시기준(S2)을 최종 발표하였다. 우리 정부도 국제사회의 공동 노력에 발맞추어 이 공시기준을 자산 2조원 이상의 대기업부터 차례로 채택하여 시행할 계획이다.

해당 기업들은 IFRS 지속가능성 공시기준에서 요구하는 바대로 다음과 같은 사항을 공시하여야 한다.

필자는 위 공시항목들을 살펴보면서 과연 우리나라 기업들이 각 기업의 지속 가능 활동을 국제적인 공시기준에 맞게 체계적으로 공시할 준비가 되어 있는지 의문이 들었다. 기존의 전통적인 재무공시는 회사마다 ERP 시스템이 갖추어져 있어 공시할 data를 입력하고 수집하고 검증하는 과정이 체계화되어 있지만, 지속가능성 공시에 대해서는 그 내용도 생소할 뿐만 아니라 실무적으로는 Data를 수집하고 검증하는 작업이 전산화되어 있지 않은 기업이 대부분이기 때문이다.

우리나라 기업들의 지속가능경영보고서는 여전히 중심 보고 프레임워크로 GRI(Global Reporting Initiative)를 사용하고 있는 곳이 90% 이상이라고 한다. 이 GRI 공시항목으로는 기후 관련 공시항목을 포괄할 수 없다. 또한, 공시보고의 주체는 재무공시와 같이 연결 실체를 기준으로 하여야 하는데, 전산의 도움이 없이는 연결대상 회사 전체의 지속가능성 공시 data를 수집하고 검증하는 것은 어려울 뿐만 아니라 신뢰성에도 의구심이 들 수밖에 없다.

그리고, 탄소 배출량 공시 중 Scope3의 경우 회사가 자체적인 활동에서 내뿜은 탄소뿐만 아니라 구매 활동, 판매 활동 등의 각종 활동에서 내뿜은 탄소까지 모두 합하여 공시하여야 하는데 납품업체가 원재료 생산과정에서 내뿜은 탄소를 고려하려면 Data의 수집 및 검증의 전산화가 필수다.

그러나 현실은 대기업마저도 여전히 수동으로 기후 관련 공시 Data를 수집하고 검증하고 있는 곳이 많을 뿐만 아니라, 원청사가 공급망 기업들에 요구하는 공시 Data 수집 양식이 제각각이어서 공급망에 속하는 중소기업들은 어느 장단에 춤을 춰야 할지 갈팡질팡하고 있는 상황이다.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이번에 확정된 국제회계기준재단(IFRS)의 기후 관련 공시기준뿐만 아니라 산업별로 요구하는 지침 등을 모두 충족할 수 있는 Data 수집 양식을 만들고 한 번의 Data 수집으로 다양한 공시요구를 충족시킬 수 있도록 해야 할 것이다(One source Multi publishing). 그리고 기업이 지속가능성 공시 정보를 최대한 편리하게 수집하고 중복업무를 피할 수 있도록 기존 ERP 시스템상의 정보나 공공정보(예: 전기요금, 수도요금 등)를 연동하여 자동으로 수집할 수 있는 아이디어가 필요하다.

지구의 온도가 계속하여 높아지고, 기후재앙이 현실화할수록 국제사회의 기후 관련 공시 압박은 더욱 거세질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우리는 오히려 이러한 때에 우리나라가 그동안 자부심을 가지고 발전시켜온 IT기술을 적극 활용하여 국제사회의 요구에도 부응하고 더불어 우리 기업의 국제경쟁력도 강화할 수 있는 기회로 삼아야 할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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